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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비오는 날이 싫었다
빗물에 젖은 축축함도 무겁게 느껴지는 습함도
어둑해지는 기분도..
비오는 날엔 잡혀있는 약속조차
주변인들이 알아서 취소할 정도로 싫어했다
한 때..
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음악듣는 걸
좋아하던 대학시절이 아주 잠깐 있긴했지만...
그래서 기분좋았던 비오는 날.. 이라 하면
항상 떠오르는 건 패닉의 달팽이를 들으며 걷던
학교 근처의 버스정류장이다.
근데 요즘은 비가 좋다
오히려 비오는 날은 비를 맞으며 걷고 싶다는
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
내 안에 어떤 감정의 변화가 이리 만들었을까?
들리는 빗소리에 후다닥 일어나 창문을 열고 한참을
쳐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
내가 신기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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